여수에서 초도와 거문도를 가는 길목에 위치한 손죽도는 집집마다 특색 있는 정원을 가꾸어 봄철이면 '바다 위 정원 박물관’이라 불리는 섬이다. 선착장부터 마을까지 조성된 400여m의 꽃길에는 사시사철 야생화, 섬에만 자생하는 수선화 등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다.
손죽도는 지난 2017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사업'에 선정돼 ‘바다 위 정원 박물관’을 핵심 주제로 섬 가꾸기가 시작됐다. 현재 손죽도 주민 165 가구 중 절반에 해당하는 80여 가구가 정원을 가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손죽도는 매년 음력 3월 3일이면 이대원 장군 제향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 손죽도를 ‘이달의 섬’으로 선정했다고 한섬원은 설명했다.
이대원 장군은 조선 중기 무신으로, 남해안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치는 활약상을 펼쳤다. 적장을 사로잡는 공로를 올리기도 했지만 연이은 왜구의 침입으로 손죽도에서 휘하의 병사들과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손죽도 옛 이름인 손대도에서도 이대원 장군의 역사를 알 수 있다. 1591년 이순신 장군이 이대원 장군이라는 큰 인물을 잃은 곳이라 하여 손대도(잃을 損, 큰 大)라 칭하다가 지방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손죽도(巽竹島)로 개칭됐다.
이 가치를 인정받아 1952년 ‘손죽 분교장’이라는 이름으로 전남교육 문화유산 제7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섬 주민들이 직접 꾸미는 아름다운 정원을 간직한 손죽도를 3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해 기쁘다”면서 “봄철, 피어나는 꽃처럼 섬 주민들의 삶에도 행복과 웃음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진형 기자 news@kislan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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