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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령항로, 봄철 여행객 '배표 대란’ 현실화

코로나 이후 섬 여행 특수 기대했던 여행사들 ‘울상’
항로공백 장기화 현실..옹진군 “4월부터 대체선 투입 검토”

윤종은 기자 | 기사입력 2023/03/30 [11:59]

인천~백령항로, 봄철 여행객 '배표 대란’ 현실화

코로나 이후 섬 여행 특수 기대했던 여행사들 ‘울상’
항로공백 장기화 현실..옹진군 “4월부터 대체선 투입 검토”

윤종은 기자 | 입력 : 2023/03/30 [11:59]

인천항연안여객선터미널/사진=본지DB


인천항과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를 오가던 대형 차도선 하모니플라워호(2071톤)의 운항 중단에 따른 후폭풍이 일고 있다.

 

3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항~백령도·대청도·소청도 항로에서 하모니플라워호(2071톤)를 운항하던 에이치해운이 이달 31일부로 폐업(면허반납) 신고를 제출했다.

 

선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이 여객선의 운항을 중단했는데 오는 5월 선령(25년) 제한까지 겹쳐 사실상 운항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따라 4~5월 성수기를 앞두고 백령도를 오가는 주민이나 여행객들의 '배표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30일 여객선 예약예매 사이트 ‘가보고싶은섬’과 백령도 여행사 등에 의하면 하모니플라워호의 운항 중단으로, 승선권을 구하지 못한 봄철 여행객 대기자는 1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30일 현재 ‘가보고싶은섬’ 사이트에서 코리아프라이드호 4~5월 예약 상황은, 5월 첫째 주까지 주말(금토일) 모두 매진 상황이다.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는 백령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해 인천항에 오후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육지 여행객들의 수요를 맞추긴 어렵다.

 

사실상 운항 종료된 대형 차도선 하모니플라워호/본지DB 


또한 현재 인천~백령 항로에는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가 운항 중이지만 하모니플라워호보다 규모가 작은 데다 차량을 실을 수 없는 등 한계가 있다.

 

그동안 하모니플라워호는 승객 500명과 차량 20대 탑승뿐만 아니라 식료품, 의약품, 생활용품 등 백령항로 섬주민들의 생활필수품을 옮기는 '물자운반선'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서해3도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한 여행사 대표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풀리면서 섬 여행 특수를 기대했는데, 여객선 운항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여러 여행사가 울상이다"면서 "주민들의 발길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객 접수를 마음 놓고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오는 31일 인천~백령 항로 신규 여객선 운영 면허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옹진군도 이에 맞춰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사업 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 무려 6차 공고다.

 

추후 여객선사 모집에 성공하더라도 신규 선박을 건조하는 데에는 최소 2년 가까이 걸린다. 당장 코앞인 성수기를 비롯해 향후 항로 운영에 차질이 예상돼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옹진군은 과거 백령~인천 항로를 오갔던 대기선박 옹진훼미리호(452톤)를 임시 투입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여객선이 투입될 경우 소요 시간은 5시간 정도로 예상된다.

 

옹진군 관계자는 “성수기에 대응해 4월부터 대체선을 투입하는 방안을 여객선사와 협의 중이다”며 “이 배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감안해 코리아프린세스호와 바꿔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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