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은 군이 신안군이라면 섬이 가장 많은 면은 조도면이다. 진도군 조도면은 유인도 36개와 무인도 141개로 이뤄져 있다. 푸른 바다 위에 새떼처럼 섬이 떠 있다고 하여 새 ‘조(鳥)’ 자를 쓴다. 이런 조도의 섬들을 육안으로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도리산전망대와 세방낙조전망대다.
상조도의 도리산전망대에 서면 옹기종기 앉아 있는 조도군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조선항해기’의 저자 ‘바실 홀’ 영국해군 함장은 도리산 정상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을 ‘지구의 극치’라고 표현한 바 있다.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사군도의 ‘기묘한 섬들’
북쪽 저 멀리 사자 형상을 한 광대도부터 다섯 발가락 형상의 양덕도,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혈도, 손가락 모양의 주지도, 스님 가사(袈裟) 모양의 가사도, 목탁 모양의 불도(佛島) 등이 주석처럼 박혀있다. 잉걸불처럼 붉게 타오르는 일몰 무렵, 기기묘묘한 이들 섬은 마치 극락세계라도 온 듯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사도 출발지는 두 곳인데 목포항과 진도 쉬미항이다. 목포에서 가면 3시간 30분이 걸리고, 쉬미항에서는 1시간이면 닿는다. 쉬미항에서는 하루 3회 여객선이 운항한다.
# ‘살생하면 벌 받는다’는 관념에 따라 어업이 발달하지 않는 섬
# 일제강점기 광물자원의 수탈 흔적이 깊은 ‘십자동굴’
가사도는 섬 전체에 광물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당시 조선민보(1920년)는 “조도면 가사도는 大正 9년(1920), 나고야정도소(名古屋整陶所)의 명의로 광업권을 받아 경질도자기 요도를 채굴하고, 명반석으로 알루미나를 채취하는데 가사도 고령토 광산이 풍부한 명반석 광인 것이 발견되었다. 가사도 명반석은 눈에 보인 노출부만으로도 300만톤, 매장을 추산해도 1600만톤은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십자동굴은 일제강점기 규석광산으로 폭 2.5m~3.5m, 높이 1.6m~2.8m, 동서로 170m 길이로 뻗어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박쥐가 날아다니는 진풍경도 접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가사도 광산이 활기를 띠던 시절에는 전남도 내 각지에서 강제동원된 5백여명의 노무자들이 일을 했다고 한다. 이들의 탈주를 막기 위해 경찰 주재소가 설치되기도 했다. 또한 1개 중대 대공포부대도 주둔했는데 지금도 가사도 등대 옆에는 돌담으로 조성된 대공포 방공호 흔적이 남아 있다.
# 100년이 넘은 가사도등대와 섬 처녀의 안타까운 죽음 전해오는 ‘처녀강 전설’
여인은 매일 청년을 그리워하여 봉우리 정상에 올랐고, 기다리다가 지쳐 내려 오던 중 연못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청년은 괴로워하며 가사도 십자동굴의 입구를 막고 죄를 뉘우쳤다고 한다. 처녀가 목숨을 끊은 연못을 처녀강이라 부르는데 돌목마을 주민에 의하면 이곳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일이 없다고 한다.
1. 주 소 o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
2. 가는 방법
o 쉬미항 : 소요시간 1시간 - 쉬미항→가사도 : 07:00, 11:30, 16:00(동절기 15:00, 10.1~3.31) 가사도→쉬미항 : 08:10, 13:00, 17:10(동절기 16:10) ☎문의 : 서진도농협 061-542-5383~5 o 목포항↔가사도: 1일 1회, 3시간 30분 소요 ☎문의 : 해광운수 061-283-9915
3. 섬에서 즐기기 : 트레킹, 캠핑 o 트레킹(등산) 코스(7km 2시간 30분~3시간, 난이도-중급) 가사도 선착장→돌목마을→돌목해변→해안길→가사도등대→십자동굴→처녀강→전망대 →가사도선착장
4. 음식 및 숙박 o 가사도민박(010-5800-5631) o 새롬민박(010-6616-2407) o 우리원민박(010-6652-8212) o 가사도 자연산톳(010-3713-2455) * 식사 여부 전날 민박집 전화 필요
5. 추천사이트 : 여객선 예약예매 사이트 : https://island.haewoon.co.kr/
양진형 기자 news@kislan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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