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내년 국비예산 전액 삭감돼..준비단계부터 '삐걱‘여수시 철저한 준비 부족..뒤늦게 ’기재부 설득‘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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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개최예정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내년 본격적인 준비를 앞두고 암초에 부딪혔다.
2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세계섬박람회 준비를 위해 여수시가 신청한 내년도 국비 예산 8억4천만원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은 그리 크지 않다 해도 섬박람회 첫 예산인 데다 박람회에 대한 정부 의지를 확인하는 가늠자여서 시민들의 실망은 크다.
비공인 국제행사인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국비 64억, 도·시비 64억, 사업수익 84억 등 총사업비 212억원이 투입된다.
여수시는 내년도 섬 박람회 준비를 위해 국비 64억 중 8억4천만원을 내년도에 예산안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기재부에서 전액 삭감한 것이다.
삭감 이유는‘ 잼버리 국제행사’의 여파와 '섬박람회 개최기간 변경 추진'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통상 내년도 예산은 8월에 승인을 하는데 ‘잼버리 국제행사’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기재부 내부에서 국제행사에 대해 좀 더 꼼꼼히 살펴보자는 기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여수시가 여름철 잼버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당초 7월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개최하는 안에서, 개막시기를 4월로 앞당기고 기간도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하는 안을 검토했는데 기재부는 섬 박람회의 개최 기간 미확정으로 판단하고 예산안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여수시가 섬 박람회 개최 기간 변경안을 검토하면서 더 치밀하고 적극적으로 기재부를 설득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수시 관계자들은 사후약방문 격으로, 삭감된 예산을 살리기 위해 20일 기재부를 방문해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지방교부세 감소 등 세입여건이 크게 악화되어 여수시가 운용할 수 있는 예산 범위가 축소된 상황에서 국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세계섬박람회 준비에도 당장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한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이 이미 국회로 넘어가 행안위나 예산결산위원회 논의를 통해 예산을 살린다 해도, 그 과정에서 시 행정력의 낭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