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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조차 없다..최악의 가뭄 덮친 프랑스령 마요트섬

저수율 6~7%로 떨어져 극단적 제한급수..오염된 물 공급되기도
기본생활 어려워 휴교·피난도.."출근 대신 물 찾아 나설까 고민"

김채경 기자 | 기사입력 2023/11/22 [15:31]

마실 물조차 없다..최악의 가뭄 덮친 프랑스령 마요트섬

저수율 6~7%로 떨어져 극단적 제한급수..오염된 물 공급되기도
기본생활 어려워 휴교·피난도.."출근 대신 물 찾아 나설까 고민"

김채경 기자 | 입력 : 2023/11/22 [15:31]

물 공급받으려 줄을 선 프랑스령 마요트 주민들/사진=AFP·연합뉴스


아프리카 동쪽 코모로 제도의 프랑스령 마요트섬이 마실 물조차 없을 정도로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31만명이 살고 있는 마요트섬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가 불러온 극심한 가뭄과 급수시설에 대한 만성적인 투자 부족이 겹치면서 최악의 물 위기를 겪고 있다.

 

이전에도 간헐적인 단수가 이뤄질 정도로 물이 부족했는데 극심한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심각한 물 부족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마요트섬에 있는 저수지 2곳의 저수율이 각각 6%와 7%대로 떨어지면서 주민들에게 빨래하는 물 공급도 이틀에 한 번씩 18시간 동안만 이뤄지고 있다.

 

제한 급수로 학교도 휴교 상태이고 생수값이 급등하면서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마요트섬은 지난 2009년 주민투표를 통해 프랑스의 101번째 데파르트망(중역주)이 되면서 프랑스 내 다른 데파르트망과 같은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데파르트망은 프랑스에서 레지옹(광역주)에 이어 다음으로 규모가 큰 행정 단위이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9월 생수 60만ℓ를 마요트섬에 보내는 한편 원활한 물 배급을 위해 군인과 공무원을 추가 배치했다.

 

또한 마요트섬 주민들로부터 수도요금 징수도 중단하는 등 나름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마요트섬 주민들은 마치 버려진 국민 같은 느낌이라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바닥을 드러낸 프랑스령 마요트섬의 저수지/사진=AP·연합뉴스


수년 전부터 마요트섬의 식수 공급 확대를 위한 저수지와 담수 처리시설 추가 건설이 논의됐지만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014년 마요트섬 식수난 해결을 위해 2200만유로(약 311억원)를 배정했지만, 자금관리의 난맥상이 드러나면서 2021년 자금 집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물마저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경우까지 있다고 말한다.

 

마요트 보건당국은 오염된 물이 공급된 사례가 있었고 인정하면서도 지난달 중순까지 오염된 물이 공급된 경우는 3%에 불과했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오염된 물이 나오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항의 시위까지 벌였다.

 

물 부족에 따른 고통이 커지자 일부는 피난을 가기도 한다.

 

주민 라샤 무스디쿠딘은 아홉살과 일곱살 된 두 딸을 씻기고 먹이는 등 기본적인 돌봄을 하기도 어려워지자 남편과 상의해 아이들을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프랑스령 레위니옹의 할머니 집에 보내기로 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아이들의 위생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그는 "매일 물을 구하러 갈지, 아니면 일하러 가야 할지를 고민한다.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물 부족과 오염된 물 공급으로 위장염 환자가 급증하는 등 보건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마요트 의료원 수메스 아바세 박사는 여름철에 유행하는 위장염이 올해는 가을이 됐는데도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바세 박사는 오염된 물과 물 부족으로 낮아진 위생 기준이 전염병 유행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수인성 전염병의 폭발적 유행이 우려된다.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언제든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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