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계기】
경남 남해군은 남해와 창선 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해군 삼동면과 창선면을 잇는 창선대교 아래로는 '손도'라고 불리는 좁은 바닷길이 흐른다. 이곳이 바로 전통 어로 죽방렴의 현장이다. 빠른 물살(유속)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원시어업인데 현재까지 어로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죽방렴에서 잡히는 멸치는 그 맛과 품질이 뛰어나, 일반 멸치값의 두 배라고 한다.
현재 죽방렴 어업유산은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71호 및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받았다. 죽방렴은 남해군의 12경 중 4경에 속해, 남해를 찾는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여수 365섬' 박근세 사진작가와 남해, 고성, 거제의 섬 탐방(자동차로 1박 2일)에 나서면서, 창선대교 인근 죽방렴에 들렀다. 점심시간이 되자, 박 작가가 10여 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낸 식당이 우리식당이다. 평일임에도 식당 안은 도회지의 유명 맛집 못지않게 북적거린다.
남해 출신으로 50년째 창선대교 남쪽에서 우리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순심 씨(78)는 슬하의 2남 2녀를 '오직 잘 가르쳐야겠다'는 일념으로 멸치쌈밥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오롯이 정성을 다한 탓에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자식을 유학까지 보내기도 했다. 2006년 남해 여행을 왔던 C일보 논설위원이 식당을 소개해, 그 후 전국으로 유명해졌다. 이 씨는 "그분이 나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냈다"고 표현했다.
여수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부엌으로 간 이 씨는 김치 한 사발을 가져와 내놓는다. 생전 처음 맛보는 '갈치김치'다. 삼삼하면서도 시원한 배추김치에 적당히 숙성된 도톰한 갈치의 맛이 밥숟갈을 연신 재촉한다. 다른 요리 없이 갈치김치 하나면 두어 공기를 금방 비울 것만 같다. 다음엔 주제넘게 볼락김치도 채근해 봐야겠다.
☆상 호 : 우리식당
☆주 소 : 경남 남해군 상동면 동부대로 1876번길 7
☆전 화 : (055) 867-0074, 010-9059-0074
양진형 기자 news@kislan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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