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박사의-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㉘ 조기잡이 어선 정박지...주문도 웅구지
조기는 민어과에 속하며 참조기, 수조기, 부세, 보구치, 흑조기 등으로 구분한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조기라 하면 참조기를 가리킨다. 참조기는 정면에서 보면 머리에 다이아몬드 형태가 있다. 조기를 염장해 만든 식품이 굴비다.
연평도는 우리나라 조기 주산지였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참조기의 47%가(1957년 전국 : 3만4872톤, 연평도(인천) : 1만6217톤) 연평도(인천)에서 잡혔다는 기록이 있다.
연평도에서 어획된 조기는 파시에서 입찰 판매하며, 상인 객주가 지정한 연안 어장으로 보내어 재입찰한 후 소비지로 운반했다.
연평도 조기 집산지와 소비지는 다음과 같다.
연평도에 잡은 조기는 조기 집산지로 이동한다. 집산지는 인천, 경성(서울) 마포, 연백군 영성 및 해성면, 해주 읍천리와 결성, 옹진군 부진리, 용오도, 진남포, 평양 등이다.
조기 주요 소비지는 인천, 서울, 경기, 강원도 일부, 황해도 북부지방, 평양 및 평양지방, 사리원 등(자료 : 정문기, 조선석수어고, 1939)이다.
연평도 조기는 인천, 서울 경기도 전 지역을 비롯해 강원도 일부, 황해도, 평양, 사리원까지 유통됐다.
연평도에서 잡힌 조기는 배에 실려 집산지인 경성(서울) 마포 도착하기 전에 주문도 웅구지(현재 서도 초‧중‧고등학교 근처 포구)에 정박했다가 서울로 운송했다고 한다.
웅구지에는 1940년대 말까지 가옥 13채, 종업원 30~40명 되는 식당과 술집이 성업 중이었다고 한다. 웅구지는 강화 10경 중 하나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했다.
"서도어가 연평바다 조기배에 댓고쟁이
만선기가 보일 때에 선착장에 동네잔치
벌였는데 응구지에 술집기생 먼저 나와
화장냄새 풍겨대니 선원들이 싱숭생숭
싱글벙글 선원부인 아주머니 속이상해
이불 쓰고 한-숨을 푸우욱푹 쉬어댄다
어야 좋다 어야디야."
주문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다.
옛날 임경업 장군이 청나라를 정벌하러 갈 때 주문도에서 내려 임금에게 하직의 글(文, 글월 문)을 올렸다(奏, 아뢰다 주)고 해 주문도(奏文島)라고 부른다. 주문도는 중국으로 가는 해상교통로 길목에 있다.
대빈창 해수욕장, 앞장술 해수욕장, 뒷장술 해수욕장이 유명하며 이들 해변은 주로 갯벌과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장술’은 모래가 쌓여 파도를 막아주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해수욕장에서는 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 상합 조개 캐기가 가능하다.
대빈창은 큰 대, 손님 빈, 단어로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맞는 곳이라 해서 대빈창이라 한다. 썰물 때 대빈창 해변에서 보면 연평도까지 한눈에 보인다. 해수욕장 길이가 1.3km 정도에 달하며 해변을 따라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서도 중앙교회는 1902년 설립됐고, 1923년 주민 헌금으로 한옥 형식으로 예배당을 전통 목조 건물로 지어 1997년 7월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4호로 지정됐다.
주문도 특산물은 상합 조개, 숭어, 농어 등이 유명하다.
주문도에는 강화 나들길 12코스가 있다. 코스는 선착장-주문 저수지-서도 중앙교회-해당화 군락지-살곶이-뒤장술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며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문도에 가려면 강화 선수 선착장에서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를 하루 2회 운항한다.
주문도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강화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를 추천한다(http://www.ghdodo.kr).
숙박(1박), 식사(3식), 뱃삯, 체험비(상합캐기, 마을 투어, 별자리) 등 전체의 비용의 48% 정도만 지불하면 된다.
* 이 기사는 경기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글/사진 김용구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news@kislan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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