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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명품 섬...통영 만지도·연대도

문훈미 기자 | 기사입력 2021/01/19 [21:18]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명품 섬...통영 만지도·연대도

문훈미 기자 | 입력 : 2021/01/19 [21:18]

 연대도에서 만지도 건너는 출렁다리


자녀들과 통영의 섬을 여행하고 싶다면 어디가 좋을까. 당연히 만지도와 연대도다. 우선, 뱃길이 항구로부터 15분 정도로 가깝고 섬을 둘러 보다가 힘에 부칠 땐 쉴만한 공간이 많다. 두 섬 자체의 풍광도 좋은데 이 섬들을 연결한 출렁다리도 있고, 때로는 옥빛으로 때로는 에메랄드빛으로 얼굴을 바꾸는 한려수도와 그 밑에 뿌리를 둔 통영의 다양한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섬의 특산물인 전복이나 멍게로 만든 비빔밥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통영 바다는 우리나라에서 파도가 잔잔한 해역 중 하나다. 그러다 보니 여객선사의 운항률이 90%에 이른다. 계획대로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느 곳부터 가야 할까. 어디를 먼저 가더라도 두 섬을 연계하여 돌아볼 수 있으므로 상관없다.

 

사진=만지도 홈페이지

 

#한려해상국립공원 14호 명품마을 만지도

만지도는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10km 지점에 있으며 동서 1,3km로 길게 뻗어있다. 주변의 다른 섬들에 비해 주민들이 늦게 정착하여 늦을 만(晩), 땅 지(地)를 써서 만지도라 부른다.

 

연대도 몽돌해수욕장


조용한 섬마을이었던 만지도와 연대도에 2015년 출렁다리가 놓이고, 한려해상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되면서 여행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만지도선착장에서 우측으로 100여 m 지점, 방파제 안쪽으로 고급스럽게 보이는 펜션들이 서 있다. 여느 섬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풍경으로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만지도선착장에 내리면 여행객들은 좌측으로 나 있는 해안 데크를 따라 연대도로 향한다. 데크 길 우측엔 상록난대림과 천연기념물 풍란을 복원하는 해식애 지대가 있는데 풍란의 향이 전해지는 것 같다. 450m의 데크가 끝나는 곳에 연대도를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있다.

 

 만지마을의 고급스러운 펜션


어르신과 어린아이들을 동반했다면 출렁다리 지나 연대도 ‘곰솔해변길’의 아름드리 소나무도 안아보고, 연대마을 뒤편에 있는 작고 고즈넉한 몽돌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겠다. 그리고 연대마을이나 만지마을로 돌아와 식사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기억에 남은 여행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트레킹이 목적이라면 만지도 ‘몬당길’과 연대도 ‘지겟길’을 돌아보아야 한다. 통상 난이도가 높은 연대도 지겟길 먼저 돌기도 하지만 만지도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만지도 해변 둘레길


만지도 몬당길의 출발점은 만지마을 선착장 우측 카페촌 끝에 있다. 몬당은 산을 넘어가는 고개를 뜻하는 이곳 사투리다. 해안 데크 길을 걷다 보면 우측으로 학림도와 송도, 저도, 곤리도, 사량도가 등이 차례로 조망된다. 그리고 동백숲을 따라 섬 끄트머리까지 가면 ‘욕지전망대’에 이르고 가까이 내부지도에서부터  멀리 연화도, 욕지도가 성곽처럼 진을 치고 있다.

 

 만지봉 정상


이곳에서 비탈을 따라 오르면 만지봉(99m)이다. 만지봉에서 내려와 만지마을로 원점회귀하면 몬당길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 연대도

이제 연대도로 향한다. 만지마을 옆으로 난 해안 데크 길 대신, 마을을 관통하여 위쪽으로 난 소롯길로 오른 뒤 출렁다리까지 간다. 연대도선착장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연대마을은 만지마을 보다 규모가 크다. 연대도는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 무덤인 패총(사적 제335호)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섬이다. 그런데 연대마을 중앙에 서 있는 비석이 눈길을 끈다. “연대도 사패지 해면기념비(烟臺島 賜牌地 解免紀念碑)”

 

 만지도 해안데크 길에서 본 연대도


연대도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비석이다. 사연은 이렇다. 1718년 제92대 통제사 김중기가 통영 충렬사(충무공 사당)의 관리와 운영비용을 마련코자 연대도의 둔전 30여 마지기를 사패지로 지정해 주민들을 소작농으로 전락시켰다. 그리고 연대도에서 나오는 곡식으로 충무공 제사 비용을 충당케 했으니 주민들은 사실상 충렬사 소작인이나 다름없었다. 1989년에야 사패지로부터 해제되었는데 주민들이 이를 기념하여 세운 비석이다.

 

그 옆에는 별신장군 표지석이 있다. 연대도는 예로부터 수산업의 발달하여, 무탈을 기원하는 ’별신굿‘이 성행했다. 굿이 행해지던 별신대를 동네 사람들은 ’배선대‘라 부른다고 한다.

 

연대도 지겟길은 마을 태양열 발전소 옆으로 조성돼 있다. 태양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온 마을이 사용하는 에코 마을이다. 이곳에서 반대편인 오곡전망대까지는 1.1km에 이르는데 봄이면 노란 괭이밥에서부터 청사초롱 모양의 병꽃나무, 분홍 쥐오줌풀, 노란 산괴불주머니, 주황색 개양귀비까지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다.

 

 오곡 전망대에서 본 오곡도


오곡전망대에서는 섬의 형세가 까마귀를 닮았다는 오곡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고, 멀리 한산도와 그 부속 섬들이 조망된다. 여기서 길을 따라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연대봉 오르는 소롯 길이 나오는데 둘레길만 돌려면 그냥 직진해도 좋다.

 

해발 221m의 연대봉은 멀리서 보면 삼각형 모형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연대도란 이름은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에서 왜적의 동향을 알리기 위해 연대봉에 봉수대를 설치한 데서 비롯됐다. 이 봉수대 옆에는 오래된 당산나무인 물푸레나무가 있다. 예로부터 연대도 사람들이 치성을 드렸던 비나리 장소다. 물푸레나무가 당산나무인 경우는 아마 연대도 밖에 없을 것이다.

 

 연대봉에서 바라 본 연대마을(중앙)과 만지도


연대봉에서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는 대신 출발점인 태양광 발전소 옆으로 내려온다. 마을로 내려와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하는데 골목길에 할머니 두 분이 두꺼운 파카를 입고 햇볕을 쬐며 모로 누워계신다. 몽돌해수욕장에서 파도의 속삭임을 들어준 후에 만지도로 돌아와 전복비빔밥으로 일정을 끝낸다.

 

1) 위 치

 o 경남 통영시 산양읍 저림리(만지도), 연곡리(연대도)

 

2) 가는 방법

 o 연명 선착장 :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명길 30

 - 연명선착장 → 만지도 9회 운항 (www.yeondaedo.co.kr 참조)

   평일은 8:30 첫 운항을 시작으로 10:00~17:00까지 1시간마다 운항

   주말은 30분마다 운항

 o 달아선착장 : 경남 통영시 산양읍 달아1길

 - 달아선착장 → 연대도

   섬나들이호(7:50, 11:10, 14:10, 16:10) 4회 운항

   16진영호(8:30, 9:30, 10:30, 11:00, 11:40, 12:20, 13:20, 14:00) 8회 운항

 o 문 의

  - 연명선착장 : ☎(055)643-3433

  - 달아선착장 : ☎(055)643-3633

  - 산양읍사무소 : ☎(055)650-3500

 

3) 둘레길 코스 : 약 6.5km (3시간)

 o 만지도 몬당길 : 2.5km(1시간)

  - 만지도선착장 → 해안수달길 → 욕지전망대 → 만지산 → 견우길 → 만지마을 → 출렁 다리

   → 연대마을

 o 연대도 : 4km(2시간)

  - 연대마을 → 지겟길입구 →큰바위전망대 → 전망대 → 연대봉 삼거리 → 연대봉 → 연대봉삼거리

   → 연대마을

 

4) 연계 관광지 (연명항, 달아항에서 20분 이내)

 o 한려해상 생태탐방원(☎055-640-3423)

 o 박경리 기념관(☎055-650-2541)

 o 달아공원/수산과학관(☎055-646-5704)

 o 미래사/편백숲 나폴리공원(☎055-641-7005)

 o 통영케이블카/ 루지

 o 해저터널/동피랑/서피랑/이순신공원

 

5) 추천사이트 : 통영시 홈페이지 : https://www.badaland.com/01483/01485/02311.web?zone=Z0005&isno=1348

                                           통영시 문화관광 : https://www.badaland.com/badaland.web

                                           대한민국 구석구석 : https://me2.do/5UGHbe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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