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인터뷰] 전남도 섬 정책..'김영록 지사'에게 듣는다

전남도는 명실상부한 '섬의 수도'..국내 섬 64%가 전남에 위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고 싶은 섬’ 만들 것"
내년부터 10명 미만 거주 ’작은 섬', 공도화 방지 사업도 추진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2/12/17 [17:51]

[인터뷰] 전남도 섬 정책..'김영록 지사'에게 듣는다

전남도는 명실상부한 '섬의 수도'..국내 섬 64%가 전남에 위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고 싶은 섬’ 만들 것"
내년부터 10명 미만 거주 ’작은 섬', 공도화 방지 사업도 추진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2/12/17 [17:51]

김영록 전남도지사/전남도 제공

 

- 전국 최다 섬을 보유한 전남의 민선 8기 섬 발전 방향과 목표는

 

섬은 생태, 문화, 국방,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유구한 역사 속에서 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보배이다.

 

진도 조도면 도리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전남의 섬들/본지DB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고, 국내 3382개의 섬 중 64%인 2165개가 전남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전남도는 섬 자체의 정체성과 문화자원은 지키면서 섬 주민 삶의 질과 정주 여건을 높이는 ‘살고 싶은 섬’을 만드는 데 앞장서 왔다.

 

민선 8기에는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보석 같은 섬, 유네스코 자연유산인 갯벌 등 해양자원을 하나로 묶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고 싶은 섬’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경관이 수려하고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섬은 과감하게 투자해 ‘세계적인 명품 휴양지’로 만들고, 섬 주민의 삶터인 섬은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을 촘촘히 갖춰나갈 계획이다.

 

- 민선 7기 전남 섬 정책의 성과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민선 7기는 전남도가 명실상부 ’섬 수도‘이자, 섬 발전의 중심지로 우뚝 솟는 시기였다. 매년 ’가고 싶은 섬‘ 두 곳을 꼽아 섬의 가치를 재조명했고, 아름다운 섬 마을로 탈바꿈시켜 ’섬 관광‘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연도별로는 ▲'15년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안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반월·박지도 ▲'16년 보성 장도, 완도 생일도 ▲'17년 여수 손죽도, 신안 기점·소악도 ▲'18년 완도 여서도, 진도 대마도 ▲'19년 무안 탄도, 신안 우이도 등이다.

 

2015년 전남도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고흥 연홍도/본지DB


또한 ▲'20년 영광 안마도, 신안 선도 ▲'21년 완도 금당도, 진도 금호도 ▲'22년 여수 연도, 신안 옥도 ▲'23년 목포 외달도, 여수 대횡간도, 송도, 신안 고이도 등 모두 24곳이다.

 

특히 신안 반월·박지도 '퍼플섬'은 2015년 가고 싶은 섬 선정 이후, 7년 만에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 한국 관광의 별, 한국 관광 100선에 뽑히며 전 세계인이 찾는 ’섬 성지‘로 발돋움했다.

 

세계 최초로 섬의 날을 만들어 2019년 8월 8일,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국립 한국섬진흥원을 목포 삼학도에 유치시켰다.

 

그리고 섬 발전, 해양관광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승인됐다.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섬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섬 주민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나가겠다.

 

- 전남도는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선 8기 전남 서남해안 관광 전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관광객이 국내로 몰리며 전남도는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가진 여행지로 찬사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들었음에도 가고 싶은 섬을 비롯한 섬 관광객은 부쩍 늘어 해양 관광, 섬 관광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했다.

 

전남을 중심으로 부산, 울산, 경남, 제주를 아우르는 남해안은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앞으로 세계적 해양관광벨트로 만들고, 남부권 광역 관광개발에 힘을 쏟겠다.

 

신안군 안좌면 반월·박지도 '퍼플섬'/본지DB


신안의 반월·박지도 '퍼플섬'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최우수 관광마을, 한국 관광의 별,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될 만큼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전남이 가진 보배, 272개 유인도를 저마다 특색이 담긴 섬으로 탈바꿈시켜 ’찾고 싶은 섬‘으로 가꿔나가겠다.

 

또한 국립갯벌습지정원을 지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전남의 갯벌을 지키고 관광자원으로 가꾸겠다. 내년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 버금가는 이벤트로 치르고, 목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은 감동의 무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여수 경도 국제해양리조트, 해남 오시아노, 함평 사포관광지 등 도 전역에 관광객이 사나흘 이상 머물 수 있는 품격 있는 관광단지도 많이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내년까지 운영하는 ’전남 방문의 해‘로 국내 관광객 1억 명, 해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도 활짝 열겠다.

 

- 앞으로 50년 후, 현 유인도의 6.7%가 무인도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등 실제로 섬 소멸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섬 소멸 방지를 위한 전남도의 대책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섬 소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섬 관광객 등 관계 인구를 유입해 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주 여건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자 한다.

 

가고 싶은 섬, 어촌뉴딜 300, 도서종합개발사업 등으로 섬을 생태 여행지로 가꾸고, 오래된 어촌·어항을 재생시켜 어촌 경제를 되살리고자 한다.

 

어촌뉴딜 300 사업 신안 만재항 준공식/신안군 제공


지난해 4월, 어촌뉴딜 300 사업이 마무리된 신안 만재항은 여객선 접안시설이 설치돼 육지에 오가는 시간이 6시간에서 2시간 10분 대로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은 20명 미만이 거주하는 섬을 대상으로 도배, 장판, 지붕 수선, 마을 환경 개선, 우물 정비,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해 섬 주민 불편을 덜어드리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남도가 행정안전부에 꾸준히 건의한 결과, 내년부터는 10명 미만이 거주하는 섬을 대상으로 ’작은 섬, 공도화 방지 사업‘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남도 내 자그마한 5개의 섬에 선착장, 급수시설 같은 최소한의 생활 여건을 차근차근 갖춰, 섬 소멸을 더디게 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 전남이 세계적인 섬·해양 생태관광 거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륙 연도교의 추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남도의 연륙·연도교 추진 상황은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섬의 64%가 전남에 위치해 있다. 섬과 육지, 섬과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 사업은 도정의 최우선 정책의 하나일 수밖에 없고, 한층 나아진 섬 주민의 삶의 질과 확연히 늘어난 관광객은 전남이 나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준다.

 

전남도는 2012년 거북선대교를 시작으로 이순신대교, 압해대교, 천사대교에 이어 지난해 임자대교까지 크고 작은 연륙·연도교를 놓았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신의도를 잇는 삼도대교(550m). 2017년 6월 완공됐다/전남도 제공


현재 건설 중인 국도 77호선, 신안 압해~해남 화원, 여수 화태~백야와 지난해 6월, 국도로 승격된 고흥~완도 연륙·연도교가 마무리되면 영광부터 무안~신안~목포~완도~고흥~여수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서남해안의 명품 해안관광도로가 완성될 것이다.

 

다리가 모두 놓아지면 다도해의 세계적인 ‘다리 박물관’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 본다.

 

또한, 섬 주민 이동권을 보장하고 좀 더 편하게 오가실 수 있도록 여수 금호~월호, 신안 장산~자라, 완도 구도~소안, 진도 의신~접도 등 지방도 4곳도 사업비를 집중 투입해  연륙·연도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앞으로 예산이 많이 필요한 섬 연결구간은 국도로 승격되도록 노력하고, 지방도 중 연륙·연도교는 ‘도로법’을 개정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꾸준히 건의해 나가겠다.

 

- 전남은 지자체 가운데 해안선이 6743㎞로 가장 길어 해양쓰레기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전남도의 해양쓰레기 제로화 대책은 무엇인가

 

매년 전남도의 해양폐기물은 8만4000톤에 달할 정도이며 이로 인한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2019년부터 해양쓰레기 발생은 줄이고, 수거·처리량은 늘리는 ‘제로화 정책’을 펼쳐 오고 있다.

 

해양폐기물 자원화 방안 발표/전남도 제공


올해는 1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어민들께 친환경 부표를 보급하고, 인양쓰레기 수매, 쓰레기 집하장 설치, 연안정화 캠페인 등을 펼쳐왔다. 그 결과 ▲19년 3만2000톤 ▲’20년 4만1000톤 ▲‘21년 3만4000톤 ▲’22년 4만 톤 이상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양쓰레기 수거는 물론 자원화에도 힘쓰고 있다. 폐부표를 플라스틱 원자재로 재활용하고, 패각은 토지개량제, 제철소 석회석, 대체제 등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

 

내년에는 11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수거량을 늘리고, 해양수산부의 ‘해양쓰레기 자원재활용’ 시범사업에 참여해 획기적인 재활용 시스템의 기반을 닦아나갈 계획이다.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업인과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 현재의 기후 위기로 인한 에너지 대전환 추세가 전남도에는 커다란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전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로드맵과 그 기대 효과는

 

기후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EU의 탄소 국경세 도입, 글로벌 기업의 RE100 선언 등 신(新) 무역장벽 등장, 러-우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중요성 등 2050 탄소중립이 새로운 국제질서로 자리 잡고 있다

 

전남도는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갈림길에서 2050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안 앞바다에 8.2GW를 비롯, 총 30GW 규모 해상풍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신안 앞바다는 일정한 풍속(7.2㎧), 낮은 수심(40m 미만) 등 해상풍력의 최적지로, 우선 계통이 확보된 5개 단지(1GW) 가운데 내년 상반기 SK E&S(99MW)부터 첫 삽을 떠 순서대로 착공할 예정이다.

 

해상풍력단지/전남도 제공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성공하려면 안정적 사업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인·허가 절차와 기간을 줄이는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이 하루빨리 만들어지도록 꾸준히 건의하고, 목포신항 지원부두와 배후단지를 개발하는 등 제도 개선과 인프라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2030년까지 민간투자 등 48조5000억 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450개 기업 유치·육성과 12만 개 일자리 창출로 글로벌 수준의 산업 생태계 조성이 기대된다.

 

-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하면서 어업인과 지역 주민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남도의 전략은

 

해상풍력사업이 늦춰지거나 좌초되지 않도록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해상풍력단지가 만들어지면 어업활동 공간이 줄어드는 등 어업인과 지역민의 우려가 크실 줄로 알고 있다.

 

전남도는 적절한 보상, 이익 공유, 해상풍력·수산업 공존 등 주민이 참여하고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다양한 해외 사례와 연구용역 등으로 해상풍력-수산업 상생·공존을 위한 ‘미래형 산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열린 해상풍력 발전사 간담회/전남도 제공


또한 민관협의회와 실무협의회, 간담회, 면담 등을 비롯해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등으로 꾸준히 지역민과도 호흡하고 있다.

 

8.2GW 사업의 경우, 최근 어업인단체와 발전사 등으로 구성된 신안 해상풍력 상생협의회를 올해 12월 구성한 바 있으며, 상생방안을 찾기 위해 꾸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어업인 보상은 인·허가 권한을 가진 해당 시·군과 발전사가 하지만 상호 간 원만하게 합의하고, 합리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남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조정해 나가겠다.

 

- 모든 섬 주민과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여객선 지원’에 대한 전남도의 입장은

 

지난해 9월, 전남도는 전국 최초로 ‘천원 여객선’ 사업을 시행했다. 섬 주민이면 누구나 여객선을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 2165개 섬, 섬 주민 17만3000여 명이 육지로 학교와 병원을 다니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교통비 부담은 덜어드리고, 삶의 질은 대폭 키워드렸다.

 

전남도는 섬 주민에게 '천원 여객선'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본지DB


올해에만 총 150만 명 가까이 이용할 정도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전남도의 ‘천원 여객선’ 정책에 전국에서 문의가 빗발치고, 해양수산부도 긍정적인 반을 보이고 있어, 곧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천원 여객선’ 정책이 섬 주민에게만 머물 것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섬 관광객을 유치해 해양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섬의 가치를 알릴 수 있지만 재정 여건에 한계가 있다. 정부에 꾸준히 건의해 국비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앞으로 연안 여객선 준공영제 항로 개발, 야간운항 지원 등 섬 주민의 해상 이동권을 지키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발굴·시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 올해 50년 만의 가뭄으로 완도, 진도, 신안 등 섬에서 물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유례없는 가뭄으로 지역민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도 내 강수량은 805mm로 평년 대비 61%에 불과하다.

 

가뭄대책 상황보고회를 주재하는 김영록 지사/전남도 제공


비가 오기 전까지는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이겨낼 수 있다. 전남도는 제한 급수지역에 생수와 급수차를 지원하고 대형 관정, 해수담수화 시설을 짓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하수와 빗물, 폐수를 재활용하는 ‘워터 리사이클’ 사업을 펼치고, 광역·지방 상수도도 촘촘히 연결시켜나갈 계획이다.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지역민 여러분께서도 가뭄 극복에 많은 협력을 해주고 계신다. 세수나 양치, 설거지할 때 수도꼭지를 잠그고, 샤워 시간을 줄이고, 세탁물도 모아서 처리한다면 물 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욕탕과 수영장, 골프장 등 물 사용이 많은 시설도,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공장, 산업단지도 자체 절감 계획을 세워 실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도 모두 힘을 모은다면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극복해나갈 수 있다. 멀리 내다보면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로 가뭄은 더욱 잦아질 것이다.

 

2050 탄소중립에 힘을 모으고, 관련 의제를 논의할 2028년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 전남의 갯벌 보전·관리를 위한 계획은

 

지난해 7월, 한국 갯벌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다양성 등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대한민국의 쾌거다.

 

특히 전남은 세계유산 전체 면적의 90%를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갯벌을 사랑하고 온전하게 지켜준 지역민의 성과이기도 하다.

 

지난 11월 2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갯벌습지정원 조성'을 건의하고 있는 김영록 지사/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전국 최초로 ‘갯벌보전관리추진단’을 신설해 전남 갯벌 보전관리 기본계획을 마련했고, 앞으로 5년간 갯벌 통합관리, 보전, 관광, 이미지 관리 등에 총 9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갯벌을 관리하고 해양생태계 연구를 위한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가 전남 신안에 들어서기로 결정됐다. 2026년 청사가 완공되면 서남해안에 펼쳐진 갯벌을 총괄 운영해, 보전관리 정책을 세우는 등 30년간 1440억 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 전남도는 갯벌을 단순 보전하는 것을 넘어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짜임새 있는 계획을 세우고 정부가 공모 중인 국립 갯벌습지정원과 세계자연유산 통합관리센터를 유치해 나가겠다.

 

아울러, 갯벌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균형 있게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해 어민 삶의 질 향상, 갯벌 관광에도 힘쓰겠다.

 

- 국토 균형발전과 해양영토 수호, 섬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 교통 불편 해소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흑산공항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흑산공항의 조기 건설을 위한 전남도의 대책은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길이 1200m, 폭 30m의 활주로와 부속 시설을 갖춘 소형공항으로 섬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의료서비스 제공, 관광객 유치, 해양 주권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

 

흑산도 인근은 매년 50일 이상 선박이 결항하고, 수도권까지 가는 데 6시간이 넘게 걸려 2500여 세대가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

 

흑산도 전경/본지DB


최근 흑산공항이 들어서는 곳의 국립공원구역 해제를 위해 신안 비금 일부를 대체 부지로 제시했으나 이를 심의할 국립공원위원회가 마냥 늦어지고 있다.

 

흑산공항 조기 착공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고, 국무조정실이 빠른 국립공원위원회 개최를 위해 관계부처 간 협의를 조정하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흑산공항을 짓자고 논의한 지 14년이 흘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비행기가 뜨고 져야 하는 데 아쉬움이 크다.

 

전남도는 국립공원위원회가 열리면 원안 통과되도록 힘쓰는 한편, 통과되면 곧바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 예산 등을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

 

-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 예정인가

 

목포에 들어선 한국섬진흥원에 이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최종 확정되면서 명실공히 전남도가 세계 섬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제해양도시 여수에서 세계 최초로 섬을 가진 나라들이 모여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보전과 개발이 조화되는 ‘미래 섬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다.

 

2026년 여수세계박람회 심벌·캐릭터인 다섬이/여수시 제공


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 돌산 진모지구 및 금오도, 개도 일원에서 2026년 7월 17일부터 31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30개국에서 200만 명(내국인 194만, 외국인 6만)의 관광객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내년 6월까지는 박람회 콘셉트, 콘텐츠, 전시관, 연출, 이벤트, 홍보 계획 등이 담긴 관련 용역을 마무리하고, 조직위원회 설립, 조례 제정도 서둘러 알차게 준비해나가겠다.

 

2026년 열리는 섬 박람회가 섬을 가진 국가, 도시, 지자체와 연대할 좋은 계기가 되고, 섬의 가치와 독특한 문화를 공유하는 세계적인 섬 문화 축제로 거듭나도록 전남도가 앞장서겠다. 

 

이번 섬 박람회로 대한민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내고, 섬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 국내 섬 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한국 섬 진흥원이 지난 10월 출범했다. 섬진흥원 활용 방안은

 

체계적인 섬 연구와 조사, 정책 개발, 섬 주민 컨설팅과 교육 등을 담당할 한국섬진흥원이 지난 10월 목포 삼학도에 자리 잡았다.

 

행안부, 국토, 해수부, 환경부 등 부처별로 흩어진 섬 정책을 한데 모아, 섬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지속가능한 섬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지난해 10월 8일, 목포시 삼학도 한국섬진흥원 출범식/본지DB


지난 1년간은 섬 전문 R&D센터 운영, 각종 포럼 개최, 주한대사 한국 섬 홍보대사 위촉, 섬 교통 혁신방안과 섬 인구감소 대응 등 각종 연구 용역 등을 수행하며 섬의 숨을 가치를 알리며, 섬 진흥원의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해 왔다.

 

전남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섬이 많지만, 섬은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어 소멸 위기도 더욱 크다. 

 

전남도는 섬을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물론 국토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만들기 위해 섬 진흥원과 힘을 모으고자 한다. 섬 정체성을 살리면서, 섬 주민의 정주 여건은 개선시키고 보석 같은 섬과 갯벌, 바다, 해안선 등을 하나로 묶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서식 공간의 섬’으로 발전시키겠다.

 

전남이 품은 2165개의 섬을 주민이 ‘살고 싶은 섬’, 관광객이 ‘찾고 싶은 섬’으로 가꿔나가겠다. ‘섬의 발전이 전라남도, 대한민국의 발전이다’라는 마음으로 한국섬진흥원이 대한민국 섬 정책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도와나가겠다.

 

- 끝으로, 국내 유일의 섬 전문 인터넷 신문인 한국섬뉴스 독자와 도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전남도는 대한민국 제1의 수산 도(道)로서 해양·수산, 섬 발전은 물론 어업인의 소득향상과 복지, 해양쓰레기, 천원 여객선 등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써왔다고 자부한다.

 

저는 완도 섬에서 나고 자랐으며, 어린 시절부터 김 양식을 해 섬 주민의 고충과 어업인의 형편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 해양수산부로부터 광역지자체장 최초로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수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명예해양수산 신지식인상’을 받았다. 깊이 감사드린다.

 

지난 11월 29일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해양수산인재 육성의 날' 기념식에서 김영록 지사가 문승국 연합회장으로부터 '제1호 명예 해양수산 신지식인상 인증패'를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민선 7기 4년과 민선 8기 6개월은 전남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전남도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웅비해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특히 전남이 가진 수려한 섬은 전남도,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로 진출하는 교두보이자 세계로 웅비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가꿔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200만 지역민과 향우 여러분, 한국섬뉴스 독자 여러분께서도 많이 성원해주시기 바란다.

 

지난해 문을 연 ‘한국섬뉴스’는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섬이 국가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써주고 계신다. 앞으로도 날카로운 비판과 의미 있는 섬 정책 제안으로 더 큰 사랑을 받는 ‘섬 전문 언론’으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경기도 인천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