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92) 한여름 걷기 좋은 ‘명사갯길’...완도 신지도숲길과 해수욕장 끼고 있으면서, 문화유산 풍부
# 차로 가는 섬, 완도 신지도
여름 섬 트레킹은 쉽지 않다. 태풍으로 여객선이 자주 통제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불볕더위를 견디기 어렵다. 그래서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숲길이 잘 나 있는 섬이면 좋다. 여기에 시원한 해수욕장을 끼고 있으면서, 문화유산이 풍부한 곳이면 더욱 좋겠다.
# 푸른 바다를 벗 삼아 해안을 끼고 걷는 ‘명사갯길’
신지도에는 신지대교 휴게소(초입)에서 명사십리해수욕장(올몰), 석화포까지 ‘명사갯길’이 조성되어 있다. 건너편 우측에 완도항을 두고 나지막한 산줄기를 오르내리며 해안을 끼고도는 길은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명사갯길은 10km 남짓으로 약 4시간가량 소요되는데 구간마다 이정표가 잘 구비되어 있다.
# 상산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광..‘무더위 속 시원한 청량제’
힘들게 정상에 오르면 발치 아래 전개되는 무아지경의 풍광들이 수고를 보상해 준다. 상산의 동쪽으로는 신지도의 노학산이, 서쪽으로는 완도항과 신지대교, 상왕산이 손에 잡힐 듯 아름답다. 또한, 북쪽으로는 장보교대교와 고금도가, 그 너머로 해남의 두륜산과 강진 주작산이 펼쳐져 있다. 남쪽으로는 저 멀리 슬로시티 청산도가 있으나 해무로 어렴풋하다.
# 아시아 최초 5년 연속 블루플래그 인증, 명사십리해수욕장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은 규모도 크지만, 풍광도 빼어나 남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길이 3800m, 폭 150m에 달하는 광활한 은빛 백사장은 매년 100만여 명의 피서객이 찾고 있다. 완만한 경사와 울창한 송림, 그리고 주차장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 있어 연인·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해수에는 전국 어느 해수욕장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미네랄 등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 이러한 성분은 피부병과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어, 완도군은 이곳에 해양치유 산업을 선도할 해양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명사십리해수욕장 동쪽 끝 울몰에서 가까운 거리에 신지도의 자랑인 항일운동기념탑이 있다. 신지도는 소안도와 함께 일제 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린다. 신지도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는 임재갑(1891~1960), 장석천(1903~1935) 선생 등이 있다.
#원교 이광사(1705~1777) 문화의 거리와 유배지
신지면 대곡리에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서예가인 ‘원교 이광사 문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무명의 길, 솔향의 길, 묵향의 길’ 등 1380m 길과 쉼터를 조성하고 신지중학교 담벼락을 따라 이광사의 글씨와 작품을 새겨 놓았다.
현재 남도의 큰 절에는 이광사 글씨로 쓴 현판들이 두루 걸려 있다. 강진 백련사, 해남 대흥사, 고창 선운사, 구례 천은사, 부안 내소사 등이다. 이중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 현판과 관련해 세간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제주 유배길에서 대흥사에 들른 추사 김정희가 초의선사에게 이광사 글씨를 깎아내리며 떼라고 했다가 유배 후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걸라고 했다는 것이다. 추사의 변한 마음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1. 위 치 o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면
2. 섬에서 즐기기 : 트레킹, 해수욕 o 명사갯길 코스 : 11.4km(4시간, 난이도 중) (추천코스) 신지대교휴게소→물하태포구→등대삼거리→서봉각등대→명사해수욕장→울몰→석화포
o 명사갯길+상산+명사갯길 코스 : 10km(4시간, 난이도 상) 신지대교휴게소→물하태포구→뒷골산장→상산→명사해수욕장 정문→등대삼거리→서봉각등대 →명사해수욕장
3. 신지도 트레킹 일정표 07:50 신지대교휴게소 도착(신지면 송곡리 746-2) 08:00 명사갯길 트레킹 시작 08:57 물하태 삼거리 09:10 뒷골산장→상산입구 09:55 상산 정상 10:15 청해사 10:20 인동장씨, 김해김씨 묘소 10:57 명사십리해수욕장 정문
11:31 등대삼거리(뾰족산, 서봉각등대 갈림길) 12:05 서봉각등대 왕복 12:20 명사십리해수욕장 13:50 (마을버스)신지휴게소 14:29 (차량)석화포 14:48 (차량)명사십리 해양치유센터 15:08 (차량)신지 항일운동 기념탑 15:38 (차량)이광사 문화의 거리 및 유배지(신지면 대곡리 998)
양진형 기자 news@kislan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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