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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날마다 섬 밥상

대한민국 섬을 누비며 발견한 우리의 토속 음식 문화
저자: 강제윤/출판사: 어른의시간/280쪽/1만9000원

문훈미 기자 | 기사입력 2023/11/09 [09:49]

[신간] 날마다 섬 밥상

대한민국 섬을 누비며 발견한 우리의 토속 음식 문화
저자: 강제윤/출판사: 어른의시간/280쪽/1만9000원

문훈미 기자 | 입력 : 2023/11/09 [09:49]


한국의 섬 음식과 섬 밥상, 그에 얽힌 사람과 이야기를 정리했다. 섬에서 나고 자란 저자 강제윤이 고향 섬을 떠난 뒤에도 20여 년째 섬을 돌아다니며 섬의 역사와 문화, 섬 음식을 기록한 결과이다.

 

섬 음식은 우리 음식의 ‘오래된 미래’다

 

우리나라에는 3348개의 섬이 있다. 이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72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는 2876개이다. 섬은 바다에 의해 고립되어 있어 고유의 토속 문화가 보존되기 좋다. 섬사람들은 이러한 섬에서 자신들만의 사회와 문화를 일구고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 기후위기로 수온 상승, 산성화, 해수면 상승 등 바다에 위기가 닥치면서 바다 먹거리와 섬의 토속 음식 문화 또한 위협받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먹거리 하나쯤 없어진다 한들, 먹거리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무슨 큰 문제가 되겠나 싶기도 하겠지만, '날마다 섬 밥상'을 읽는다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섬 밥상은 섬사람이 그려낸 삶의 무늬다

 

저자는 지나가는 길손에게도 스스럼없이 “밥 먹고 가라”고 하는 섬사람들의 인심 덕에 섬의 토속 음식 문화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24개의 섬 밥상과 25개의 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해녀 밥상에서 공동체 밥상까지, 메밀냉면에서 낙지호롱까지, 밥상과 음식에 담긴 사람과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게다가 촘촘하게 곁들인 사진과 그림은 섬 밥상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한다. 책 한 권으로 대한민국 섬 밥상과 섬 음식을 온전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우리 음식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섬 음식 인문서

 

거문도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테니스장이 있다. 하화도 주민들은 집에서 밥을 차려 먹지 않고 마을 회관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죽도에서는 해마다 정월이면 별신굿을 하는데 주민들이 집집마다 차려낸 밥상이 제청에 줄을 잇는다. 바다로 인해 고립된 섬에는 각기 다른 음식과 사람,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기 위해 대한민국 섬 곳곳을 20여 년 동안 발로 뛴 결과인 '날마다 섬 밥상'은 그래서 소중하다.

 

저자는 말한다. “여기 소개된 섬의 토속 음식이 우리 음식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요리하는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으면 좋겠다. 섬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섬에 가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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