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96) 간밤에 잘 잤느냐...독도울릉도에서 87km 떨어진 동해의 끝섬..매년 10월 25일은 '독도의 날'
육지에서 멀수록 섬 여행은 쉽지 않다. 백령도가 그렇고 가거도가 그렇고, 독도가 그렇다. 특히 독도는 울릉도에서 출발하기에 날 잡기가 더욱 어렵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독도 탐방을 위해 오전 4시 50분 여수에서 출발한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10시 20분 출발하는 울릉도행 쾌속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를 타기 위해서다.
포항에서 울릉도로, 울릉도에서 다시 독도로
오후 1시 40분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해, 렌터카로 저동항으로 이동한다. 저동항에서 쾌속선이 2시 40분에 출발하다 보니 점심하기가 마뜩잖다. 간단히 미역국으로 해결하고, 그리던 독도행 쾌속선에 오른다. 쾌속선이 저동항을 빠져나가자 망망대해다. 파도는 의자들을 짚지 않고 선내에서 이동하기 힘들 정도의 움직임으로 느껴진다.
배가 다가설수록 독도는 서도와 동도의 모습들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순간, ‘독도 가는 길’이란 아직 여물지 않은 시가 활화산처럼 가슴 밖으로 솟구친다.
독도 가는 길
사방은 하늘 닮은 망망대해 수평선 쾌속선은 독도를 향해 동으로 동으로
선실 맨 앞에 앉아 최전방 초병처럼 수평선 너머를 뚫어져라 주시한다
나이 드신 할머니 멀미약 드시고 검은 비닐봉지에 입을 묻었다가 모로 자리에 드러누울 때
저기, 가물거리며 솟아오른 작은 피라미드 하나 점점 커지는 삼각산 하나 독도야 독도야 외로워 마라 우리가 간다, 우리가 달려간다
간절한 염원이 통한 탓일까. 배는 오후 4시쯤 독도에 도착해 무사히 접안을 마친다. 마치 출발을 기다리는 경주마들처럼 선실의 문이 열리자, 방문객들은 준비한 태극기를 손에 쥐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독도 땅을 밟는다. 독도에서 머무는 20여분 동안, 서도와 동도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연신 카메라를 눌러댄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 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 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 섬에 닻을 내리고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 보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o 쾌속선 -저동항↔독도 : 썬라이즈호 ☎ 문의 1899-8114 -도동항↔독도 : 씨스타1호 ☎ 문의 053-534-8899 -사동항↔독도 : 씨플라워호 ☎ 문의 1644-9605
2. 독도 관련, 울릉군에서 가봐야 할 곳 o 독도박물관 1997년 개관한 독도박물관은 독도에 대한 역사와 자연환경 및 식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박물관이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울릉읍 도동 시가지 전역을 볼 수 있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 독도를 볼 수 있다.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 99, ☎ 054-790-9596)
조선시대 목숨을 걸고 독도의 영유권을 지켰던 안용복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안용복의 활동 내용을 담은 숙종실록을 비롯해 독도가 조선 땅임을 밝힌 일본 측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울릉군 북면 현포1길 36, ☎ 054-791-8871)
o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가 활동한 1953~1956년까지의 역사 기록물과 의용수비대원 33명의 활약상 등을 소개하는 전시실, 영상관, 교욱관을 갖추고 있다. (울릉군 북면 석포길 447-8, ☎ 054-791-1121)
ㅇ추천사이트 : https://dokdo.mofa.go.kr/kor/index.jsp
양진형 기자 news@kislan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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