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섬의 날’ 행사..올해도 섬주민 없이 치러진다울릉군,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600여명 참석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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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이 최초의 국가행사인 '제4회 섬의 날' 행사를 성공적 치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8~11일까지 사흘간 울릉군 사동항, 도동항, 저동항 등에서 열린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섬의 날 행사에는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 등 4개 중앙부처와 8개 광역지자체, 섬을 보유한 36개 시군 등에서 600여명의 내·외빈 참석이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여기에 관광 성수기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과 울릉군 주민의 방문까지 고려하면 2000석 규모의 메인 행사장은 북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섬의 날 행사에도 다른 지역 섬 주민들의 참여는 거의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섬뉴스가 신안군, 통영시, 옹진군, 보령시, 여수시, 군산시, 제주시 등 섬을 많이 보유한 1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전국에서 섬 주민 참여는 170여명에 불과했다.
섬 주민 참석 지자체는 군산시 106명, 보령시 35명, 제주시 31명뿐이며 그 외 지자체 섬 주민 참여자는 거의 없다. 군산시 주민들도 섬의 날 행사 참여가 목적이라기보다는 한국섬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섬 특성화 사업'과 관련해 울릉도 선진지 견학을 겸한 방문이며, 보령시는 내년 ‘제5회 섬의 날 행사’ 행사기 수령을 위해 참석한다.
이렇듯 다른 지역 섬 주민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행안부가 울릉군민이 주인공인 행사로 추진하면서 전국 지자체를 통한 섬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울릉군은 군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장협의회 및 관내 주요 선착장, 옥외광고판, 셔틀버스, SNS 등을 통해 홍보를 벌이고 있지만 군민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난 1~3회까지 진행된 섬의 날 행사처럼 올해에도 섬에 활력을 불어넣는 섬 주민들을 위한 행사가 아닌, 기념식 위주의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통영시 한 섬 주민은 “섬의 날 행사라면 전국 섬 주민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어야 하는데 매년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고 있다”며 “섬 소멸시대 오늘날 섬이 처한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섬의 날 행사 같아서 예산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섬의 날 행사 예산은 행안부 5억6000만원, 경북도 7억원, 울릉군 8억4000만원 등 총 2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