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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 메운다며 섬 공보의도 차출..섬 주민 ‘불안’

전남 공보의 23명 수도권 등 파견
섬 지역 신안 신의면 공보의도 차출

김준성 기자 | 기사입력 2024/03/12 [09:12]

전공의 공백 메운다며 섬 공보의도 차출..섬 주민 ‘불안’

전남 공보의 23명 수도권 등 파견
섬 지역 신안 신의면 공보의도 차출

김준성 기자 | 입력 : 2024/03/12 [09:12]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가 11일 오전 전남대병원에도 투입된 가운데 환자가 성형외과 진료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공의 미복귀 장기화에 의료취약지역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도시지역으로 파견되면서, 전남 섬지역 공보의까지 다른 지역으로 파견돼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전남도와 전남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미복귀 장기화에 정부가 이날부터 공보의와 군의관을 의료인력이 부족한 병원 20곳에 각각 차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전남지역 공보의 23명도 서울과 광주, 충북 등 도시지역 병원으로 오는 4월 11일까지 파견됐다. 파견된 공보의는 전남 전체 공보의 267명 중 8.6% 규모다.

 

문제는 공보의 1명이 사실상 지역민 전체 건강을 책임져오던 농어촌 읍·면·리 지역의 의료 공백이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통상 보건소에는 2~3명의 공보의가, 보건지소에는 1명의 공보의가 근무하는데 이번에 파견된 전남지역 공보의 가운데 보건소 소속 공보의는 4명, 보건지소 소속 공보의가 19명이다.

 

이처럼 읍·면·리 지역 유일한 의사인 공보의가 한 달간 지역을 떠나면서 전남지역 일부 보건지소는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전남 신안군의 경우 인구 1500명 상당인 섬 신의면의 보건지소 공보의 1명이 이날 다른 지역으로 파견되면서, 해당 섬엔 공보의가 1명만 남게 됐다.

 

신안군 신의면 주민 C씨(54)는 “주민 대부분이 70·80대 이상 고령인데, 어르신들은 간단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도 위독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섬은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헬기가 못 떠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섬마을 의사까지 차출해 가는 건 너무하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공보의 파견으로 의료공백이 생긴 지역은 순회·원격진료 등을 통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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