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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⑯ 소청도 봄나물 '전호나물과 달래'

글/사진 김용구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 기사입력 2024/03/07 [08:25]

[김용구 박사의-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⑯ 소청도 봄나물 '전호나물과 달래'

글/사진 김용구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 입력 : 2024/03/07 [08:25]

봄을 알리는 3월이 돌아왔다. 남녘에는 봄소식을 전해주는 매화가 피었다고 하고 봄나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인천시 보다 위도가 높지만 3월 초 봄나물을 캐는 소청도를 소개한다.

 

소청도 사람들은 3월이 되면 달래, 머위, 전호나물 등 봄나물 채취로 바쁜 달을 보낸다. 백령도와 대청도 사람들도 봄나물을 캐러 소청도로 온다고 한다. 지금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하루 2회 운항하는 차도선이 있어 왕래가 편리해졌다.

 

소청도 전호나물/사진=김용구 박사


3월 초순이 되면 소청도 사시는 어르신이 봄나물을 캤다고 달래와 전호나물 등 봄나물을 보내온다.

 

소청도 나물 중에서 달래와 전호나물이 유명하다.

 

울릉도가 원산지로 알려진 전호나물은 소청도에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인천 섬 몇 개 지역에서 나는 귀한 봄나물이다. 이작도 등 다른 지역에서는 사스랭이 나물이라고 부른다.

 

전호나물은 미나리과 식물로 모양은 당근과 비슷하다.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를 맑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약한 미나리향이 나며 생으로 무쳐먹거나 데쳐서 양념과 함께 무쳐 먹는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가장 잘 어울린다.

 

소청도 전호나물 무침/사진=김용구 박사

 

소청도 전호나물을 삼겹살에 쌈과 함께 먹는 것을 딸아이가 아주 좋아한다. 아내와 나는 전호나물을 데쳐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향긋한 미나리 향이 좋다.

 

원래 미나리는 각종 벌레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독특한 향을 내는데 전호나물은 약한 미나리 향이 나서 맛이 좋다. 이런 소문을 타고 요즈음은 전호나물을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일화중 하나를 소개하면 소청도에서는 달래가 많이 나오고 달래 크기가 마늘 정도이다. 소청도 사람들은 달래를 쪄서 반찬으로 먹는데 처음 소청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달래를 대파로 착각하기도 한다.

 

소청도 달래/사진=김용구 박사

 

소청도는 인천에서 서북방 직선거리 190㎞거리에 위치하며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3시간 정도 가야 한다. 서해 5도 중 하나로 안보상 중요한 지역이다.

 

위도가 인천시보다 높은 위치에 있지만 남쪽지방과 비슷한 3월 초에 봄나물 수확이 한창인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해양조사원 자료에 의하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3월 인천시와 소청도 평균기온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천시(N 37˚ 27´ 7.00˝) 겨울철 평균 기온은 12월 –1.3〫〫℃, 1월–1.5℃, 2월 –1.0℃이다.

 

반면 소청도(N 37˚ 25´ 23.00˝)는 인천시 보다 위도는 높지만 평균 기온이 12월 1.6〫〫℃, 1월 1.1℃, 2월 1.2℃로 인천보다 따뜻한 편이다.

 

이유는 해류의 영향이다.

 

해류란 바닷물의 흐름을 말하는데 보통 난류와 한류로 구분할 수 있다. 난류는 적도 저위도 지역에서 고위도 지역으로 흐르는데, 주위의 해수보다 온도가 높고 염분이 많다.

 

반면에 한류는 북쪽의 고위도 지역에서 저위도 지역으로 흐르는데, 수온이 낮고 염분이 적은 편이다.

 

남쪽에서 북상하는 난류는 쿠로시오해류에서 분리되어 쓰시마 난류가 제주도 남방에서 대만 난류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황해로 북상하여 황해 난류가 서해로 올라와서 서해에 머물다가 북쪽에서 한류가 내려오면 다시 이동을 반복한다.

 

그래서 소청도·대청도는 난류의 영향으로 겨울철 기온이 인천시 보다 약 2℃ 정도 높은 편이다

 

소청도에는 고생대 이전인 선캄브리아시대(Precambrian Eon)의 환경과 생명의 탄생 기원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갖고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다.

 

소청도 달래 무침/사진=김용구 박사


또 분바위라고 부르는 백색의 결정질 석회암(대리암)이 해식작용으로 노출돼 있어 주변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소청도 선캄브리아 스트로마톨라이트와 분바위는 천연기념물 제508호로 지정됐다.

 

이맘때 봄을 알리는 소청도 봄나물인 달래를 이용해 소청도산 홍합비빔밥을 먹어보거나, 삼겹살에 전호나물 무침을 먹어보자.

 

제철에 나오는 자연산 음식 재료가 우리 건강에 제일 좋은 것 같다.

 

* 이 기사는 경기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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